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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추억팔이

배우 한석규에 대한 단상

by 겨울아이♡ 2023.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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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아들과 딸


드라마 아들과 딸 (1992)에서 남자주인공의 친구이자 여자주인공의 남편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한석규는 그후 드라마 파일럿 (1995)과 서울의 달 (1994)를 지나 김혜수와 함께 호흡을 맞춘 영화 닥터 봉 (1995)의 흥행으로 충무로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었으므로 쿨하게 패스하자.

이후 한석규는 배우로서 승승장구하게 되는데 은행나무 침대(1996), 초록물고기(1997), 접속(1997), 넘버3(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90년대 중후반 최고의 티켓 파워를 지닌 막강 흥행 배우로 거듭난다.

영화 접속


나 역시 당시 한석규의 출연작은 거의 관람했던 것 같은데 젠틀한 외모와 어울리는 8월의 크리스마스나 접속 등의 영화는 물론이거니와 젠틀한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넘버3의 조폭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며 연기 스펙트럼의 다양성을 증명하기도 한다.

사실 그것은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도 충분히 증명해내는데 누가 봐도 두명의 주인공 중 순박하고 올곧은 역할로 캐스팅이 될 줄 알았으나 기존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뺀질한 제비 역할을 맡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반짝인기를 누리는 스타가 아닌 연기자 한석규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한석규의 출연작 중 최애 작품을 꼽으라면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접속, 넘버3를 들 수 있는데 8월의 크리스마스와 접속은 이전에 리뷰를 한 적이 있으니 사뿐히 건너뛰고 영화 넘버3를 짧게 살펴보도록 하자.

넘버3는 1997년 8월에 개봉한 작품으로 한석규, 최민식, 이미연 등의 출연진과 송강호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는 마음만은 일류가 되고 싶은 조직폭력배 서태주(한석규)와 조폭은 무조건 때려잡아야 한다는 마검사(최민식)의 대립을 다루고 있는데 이 영화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송강호의 말더듬는 연기와 죄가 무슨 죄가 있냐, 죄를 저지른 그놈이 나쁜 놈이지 라는 마검사의 명대사를 남긴 영화이기도 하다. (죄를 저지른 놈이 나쁜 놈이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특히 공감이 가는 대사이기도 했다.)

삼류 깡패 주제에 늘 일류를 꿈꾸며 누군가 그를 향해 3인자라는 말이라도 날리면 누가 3인자래, 나 2인자야 를 외치던 한석규는 번듯한 검사 역할이 아닌 찌질한 삼류 깡패 역할을 맡아 코믹하면서도 찌질하기 짝이 없는 조폭 연기를 능글맞을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배우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는데 사실 한석규 배우님도 한석규 배우님이지만 이 영화에서의 최고 명장면을 탄생시킨 배우는 다름아닌 송강호였다..


영화 넘버3


자신의 꼬붕들을 데리고 86 서울 아시안게임의 육상스타인 임춘애 선수 이야기를 하며 88 서울 올림픽의 탁구스타인 현정화 선수의 이름을 들먹이며 내가 현정화라면 현정화야 를 외치는 장면은 추후 많은 패러디를 낳을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희대의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이 장면에서 희대의 말 더듬는 연기가 탄생했으니 연기의 신 송강호의 탄생은 이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영화 넘버3


그러고 보니 이 영화에서는 이전까지 단정하고 바른 이미지의 연기를 주로 했던 이미연도 푼수같고 칠칠맞은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며 연기변신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미연 배우님 연기하는 모습 다시 보고 싶다는... ㅎㅎ


P.S
임춘애
제 10회 86 서울 아시안게임 육상 800m, 1500m, 3000m 금메달리스트


현정화
제 24회 88 서울 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

(당시 운동선수답지 않은(?) 예쁜 외모로 화장품광고를 찍기도 했다.)



넘버 3
깡패 태주(한석규)는 일류에 도전장을 낸 삼류 깡패이다. 그는 무식한 라이벌인 '재떨이'와 항상 으르릉대고 깡패도 인터넷을 알아야 한다는 두목의 생각을 따라 일류가 되고자 한다. 시인이 되고 싶어하는 태주의 아내 현지(이미연)는 삼류 시인 랭보(박광정)에게 시 강습을 받으러 다닌다. 현지는 존경하는 시인 선생님과 모텔에 들어간다. 랭보의 실력은 소문이 나고, '캐시, 크레디트 카드, 섹스'만이 자신을 감동시킨다는 보스 도식의 아내 지나도 시 강습을 받고자 나선다. 한편 태주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마동팔 검사(최민식)는 깡패 집단 도강파를 일망타진할 방법을 강구하는데...
평점
8.5 (1997.08.02 개봉)
감독
송능한
출연
한석규, 이미연, 최민식, 안석환, 박광정, 방은희, 박상면, 송강호, 이종상, 남효성, 민도기, 손민석, 김진영, 김호진, 전진태, 전홍렬, 강승용, 홍석연, 송영탁, 배중식, 박길수, 정성갑, 이성호, 이형수, 권오진, 신순식, 이정욱, 서우식, 류현철, 홍석천, 문경희, 김동일, 정은주, 김석, 고진명, 권진원, 한상욱, 박성웅, 권재원, 김홍준,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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