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이켜보건대 나의 중학교 시절 짝사랑 대상은 다름아닌 체육선생님이었었다. 자타공인 타고난 몸치였던데다가 운동신경 따위는 개나 줘버린 나는 운동신경 좋은 사람이 멋있어 보이기도 했고 심지어 키도 크고 얼굴까지 잘 생기셨더랬다. 이런 외모 지상주의... ㅎㅎ
그런데 중학생 나이의 기준으로 잘 생긴 거였으니 아마도 지금 보면 좀 별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군다나 안타깝게도 당시 유부남이었던 관계로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이기도 했다. ㅎㅎ
어쨌거나 저쨌거나 당사자는 모르고 나와 친구들끼리만 알았던 나의 짝사랑 상대였던 체육 선생님은 맡고 있던 과목과는 달리 굉장한 음악 애호가였어서 장르를 불문하고 클래식부터 대중가요, 팝송, 재즈 등등 다양한 장르에 해박하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때문에 학교 앞 레코드 가게에서는 레코드를 고르고 계시던 체육선생님이 꽤 자주 목격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주번이었던 날의 썰을 풀어보자면, 당시 담임선생님이었던 선생님의 자리를 정리하느라 교무실에 들렀고 그때 발견한 테이프가 있었으니 칵테일 사랑이라는 곡이 담겨 있던 마로니에라는 그룹의 앨범이었다. 그 테이프를 본 날 이후 용돈을 털어 나 역시 그 테이프를 샀다는 것은 안비밀...
갑자기 떠오르는 너무 많이 들으면 늘어지는 음악테이프의 추억... ㅎㅎ 오랜만에 등장하는 라떼는 말이야 썰.,,
이 노래는 얼마전, 오랜만에 중학교 동창들과 sns를 하다가 떠오른 노래로 친구들끼리 전형적인 라떼는 말이야 썰을 풀다가 떠오른 노래이기도 하다.^^
간단히 곡 소개를 하자면 무려 1994년에 발표된 노래로 마로니에라는 프로젝트 그룹의 3집 앨범의 수록곡인데 솔직히 고백하건데 3집까지 나온 것치고는 히트곡이 전무해서 아는 노래라고는 칵테일 사랑이라는 이 노래 한 곡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 ^^

마음 울적 한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그 음악을 내귓가에 속삭여주며
아침 햇살 눈부심에 나를 깨워줄
그럴 연인이 내게 있으면
나는 아직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
어느 작은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줄
그런 연인을 만나봤으면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그 음악을 내귓가에 속삭여주며
아침 햇살 눈부심에 나를 깨워줄
그럴 연인이 내게 있으면
나는 아직 순수함을 느끼고 싶어
어느 작은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줄
그런 연인을 만나봤으면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편의 시가 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창밖에는 우울한 비가 재기고 있어
내 마음도 그비따라 우울해지네
누가 내게 눈부신 사랑을 가져줄까
이 세상은 나로 인해 아름다운데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한편의 시가있는 전시회장도 가고
밤새도록 그리움에 편질 쓰고파
- 아티스트
- 마로니에
- 앨범
- 칵테일 사랑
- 발매일
-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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