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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추억팔이

내 인생 최고의 DJ를 추억하며...

by 겨울아이♡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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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버글스(Buggles)라는 듀오에 의해 1979년에 발표된 곡으로 비디오 매체와 비디오 스타들의 출현과 함께 라디오 스타들은 몰락의 길을 걸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말 갑자기 70년대 후반에 발매된 올드 팝송을 소환하는 이유는,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버스기사님이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길래 가사도 잘 모르는 주제에 노래를 따라 속으로 흥얼거리다가 문득 한명의 DJ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록 라디오를 접하는 시간이 뜸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내 안의 라디오 스타들이 죽임을 당한 건 아니라구!!!)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나의 최애 아이템은 TV가 아닌 라디오였는데 (고백하건데 그 지겨운 자습시간들을 견디게 해준 것은 단연 라디오의 힘이었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애착 DJ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문세님이었다.

이문세님으로 말하자면 사랑이 지나가면, 광화문 연가, 그녀의 웃음소리뿐, 소녀, 옛사랑,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난 아직 모르잖아요, 휘파람 등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수많은 명곡을 보유한 가왕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1985년부터 1996년까지 무려 11년 동안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프로그램의 DJ로도 활약했다.


지금은 작사가인 김이나님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별밤지기로 활약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이적, 이휘재, 옥주현, 박경림, 윤하, 허경환, 백지영 등 수많은 별밤지기들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그렇게 수많은 DJ들이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지켜왔지만 아무래도 최고의 별밤지기를 꼽으라면 역시는 역시, 내 마음 속 레전드, 천하의 이문세님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역대 별밤지기를 검색하다 보니 갑툭튀 이휘재님은 뭐지?라는 생각이 문득... 지금은 역대급 비호감 캐릭터로 자리잡았지만 저 때만 해도 인기가 좋았나 싶기도 하다.

다시 이문세님의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나의 학창시절은 별밤지기 이문세님의 별이 빛나는 밤에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밤 10시부터 12시까지, 꽤 늦은 시간에 전파를 타는 프로그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옆집 오빠같은 친근함과 위트있고 재치있는 진행으로, 라디오를 듣지 않을래야 듣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는데 동시간대의 다른 방송들이 늦은 시간대임을 고려해 다소 잔잔한 방송을 했던 것과 가장 큰 차별성을 보이기도 했다. 아마도 그런 점이 청소년을 비롯,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를 끌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별이 빛나는 밤에와 함께 당시 또하나의 애착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것은 현재까지도 방송이 되고 있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저녁 6시부터 8시를 책임지던 프로그램으로 당시 나의 야간 자율학습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던 고마운 친구인데 무려 1990년부터 시작되어 첫방송부터 현재까지 배철수님이 진행을 맡고 있어 명실상부 골든 마우스 수상자다운 위엄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BTS나 블랙핑크 등 K-POP의 열풍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90년대에는 가요의 인기와 함께 팝송의 인기도 꽤 높았어서, 팝송을 주로 소개하는 배철수의 음악캠프도 꽤 높은 청취율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내한한 해외의 팝스타들이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방문해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고 말이다.

비록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가끔은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곤 하는데, 익숙한 프로그램의 오프닝 음악과 더불어 프로그램을 이끄는 DJ 배철수님의 입담과 재치, 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여전하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곤 한다.
그래도 예전에 그렇게 엽서 보내면서 신청곡을 무진장 신청했는데 소개 한번 안 되었었다는... 어린 마음에 생채기를... 이제 와 생각하니 빈정상한다는... ㅎㅎ

2000년대 초반까지 호황기를 누리며 성행하던 비디오 가게도 발전하는 OTT 서비스에 밀려 어느덧 쇠락의 길을 걷고 말았지만 보이는 라디오로의 변신과, 엽서라는 매개체에서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소통으로 변화를 꾀한 라디오는 아직까지 우리 곁에 자리잡고 있으니 아마도 진정한 승자는 라디오가 아닌가,라는 쓸데없는 생각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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