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미오와 줄리엣(1968년 작)
감독-프랑코 제퍼렐리
출연-레너드 위팅, 올리비아 핫세
(1968년 작품이나 국내 개봉은 1978년에 되었다고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1996년 작)
감독-바즈 루어만
출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클레어 데인즈

1968년 작품인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은 말 그대로 줄리엣의 영화였다.
당시 17세의 나이로 이 영화를 통해 데뷔한 올리비아 핫세는 긴 생머리와 초록빛이 도는 커다란 눈동자로 고전적인 대사를 읊으며 원작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완벽한 줄리엣을 구현해냈다.
거의 30여년이 흐른 후 DVD로 이 영화를 보게 된 나 역시 줄리엣의 시선을 따르며 감정 이입을 했고 올리비아 핫세의 인형처럼 아름다운 얼굴과 신비로운 분위기로 인해 그녀를 중심으로 작품을 감상하기도 했다.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너무 이쁜 거다. 부러우면 지는 건데 그녀가 등장하는 첫장면을 보는 순간 이미 졌다. ㅎㅎ)
굳이 단점을 들자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로미오를 연기했던 배우는 안타깝게도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아무리 내가 태어나기 전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를 본 건 90년대 중반인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당최 뉘신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명색이 로미오인데 이런 미미한 존재감이라니, 이건 좀 심하잖아!
그리고 생각했다.
로미오가 줄리엣한테 첫눈에 반한 건 이해가 가는데 줄리엣은 대체 왜 저런 밋밋하고 기억도 안 나는 로미오한테 첫눈에 반한 거야?라고 말이다.

그런 쓰잘데기 없는 의문을 뒤로 하고 1996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1996년 시점에서 현대적인 감각이다. 오해 없으시길... ^^) 90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 개봉한다.
최근에는 웃기는 짤을 생성하며 과거의 꽃미모 따윈 개나 줘버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꽃미모 뿜뿜하던 리즈 시절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60년대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반해 단연코 로미오의 영화라 할 수 있는데 사실 당시 줄리엣 역할을 맡았던 클레어 데인즈라는 배우도 다른 남자 배우와 공연을 했더라면 충분히 이쁘고 매력적인 배우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하필이면 상대 배우가 당시 남녀불문 최고의 꽃미모를 자랑하던 디카프리오였던 것과 더불어 (그 유명한 타이타닉이라는 영화의 상대배우 케이트 윈슬렛도 피해자 중 한명이라고 볼 수 있다.) 과거 줄리엣의 대명사였던 올리비아 핫세와 비교를 당하는 비운의 배우가 되고 말았다. 사실 올리비아 핫세의 매력에는 못 미치기도 한다.

비슷한 시기에 하나의 영화는 DVD로, 하나의 영화는 영화관에서 관람을 했던 나는 올리비아 핫세의 줄리엣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로미오가 만났으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도 환상의 조합이기는 하다. 물론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상상이긴 하지만...
언젠가 올리비아 핫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능가하는 또다른 줄리엣, 또다른 로미오가 등장하기를 바라면서...
- 평점
- 9.1 (1978.12.30 개봉)
- 감독
- 프란코 제피렐리
- 출연
- 레오나드 위팅, 올리비아 핫세, 존 맥케너리, 마일로 오시어, 팻 헤이우드, 로버트 스티븐스, 마이클 요크, 브루스 로빈슨, 폴 하드윅, 나타샤 패리, 안토니오 피에르페데리시, 에스메랄다 루스폴리, 로베르토 비사코, 로이 홀더, 디슨 러벨, 카를로 팔무치, 리처드 워릭
- 평점
- 7.7 (1996.12.28 개봉)
- 감독
- 바즈 루어만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클레어 데인즈, 존 레귀자모, 해롤드 페리노, 피트 포슬스웨이트, 브라이언 데니히, 폴 소르비노, 폴 러드, 본디 커티스 홀, 미리암 마고리스, 제시 브래포드, M. 에멧 월시, 자크 오스, 제이미 케네디, 대쉬 미혹, 빈센트 라레스카, 카를로스 마르틴 만조 오탈로라, 크리스티나 피클스, 다이안 베노라, 페드로 알타미라노, 존 스터리니, 해리엇 샌섬 해리스, 마이클 코벳, 에드위나 무어
'대놓고 추억팔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한도전 가요제의 역사, 두번째 이야기 (0) | 2023.07.10 |
---|---|
무한도전 가요제의 역사 (0) | 2023.07.08 |
CSI 시리즈여, 영원하라! (0) | 2023.06.29 |
내 인생의 예능, 무한도전! (0) | 2023.06.27 |
빽 투 더 퓨쳐 (Back to the future), 다시 미래로 돌아가야 해! (0) | 2023.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