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 온 마스
2018년 6월 ~ 2018년 8월 OCN 방영
정경호(한태주), 박성웅(강동철), 고아성(윤나영), 오대환(이용기), 노종혁(조남식)
2018년 국립과학수사대 소속으로 젊은 나이에 성공한 한태주. 전 약혼자였던 검사의 요청으로 매니큐어 연쇄살인 사건을 조사하던 그는 범인을 검거할 기회를 잡지만 범인과 마주한 절체절명의 순간 범인으로부터 총을 맞고 쓰러진다. 생명이 위급한 병원으로 실려가며 정신을 잃는 한태주.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거리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다. 그의 뒤로 88서울올림픽을 홍보하는 소리가 들리고...
어느 쪽이 꿈이고 어느 쪽이 현실인지 모를 상황 속에서 한태주늗 1988년의 인성서부경찰서에서 형사로 일하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며 2018년에서 그랬듯 매니큐어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연쇄살인사건의 범인도 88년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며 사건을 파헤는데...

2018년 여름 OCN에서 방영된 라이프 온 마스는 첫방송을 보자마자 (조금 과장을 섞자면) 나의 인생드라마로 자리잡았다. 차갑고 냉철한 이미지와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게다가 멋있기까지 한 정경호라니... 드라마를 시청할 가치가 충분하지 않은가.

본격적으로 박성웅을 포함한 인성시 서부경찰서의 동료들이 등장했을 때에는 그들의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에 빵빵 터지기 일쑤였다.
박성웅과 정경호의 케미는 말할 것도 없이 최고 중의 최고였고 누구 하나 연기력이 처지는 배우 없이 극 전체를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
이 드라마의 커다란 줄기는 한태주의,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밝히는 하나의 축과 매니큐어 연쇄살인범인 김민석의 행방을 추적하는 것이 한 축인데 드라마는 시종일관 코믹함과 사건수사의 긴장감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감각을 맞춘다.
또한 88년도의 감성을 전혀 촌스럽지 않게 녹여내는데 성공한다.
당시 최고의 드라마였던 수사반장의 최불암 선생님과 김완선과,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선동열과 그가 이끄는 해태 타이거즈의 빨간 유니폼이라니...
그리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과 비지스의 홀리데이로 유명한 지강헌 사건까지 다루며 80년대의 사회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이 드라마는 시종일관 80년대는 한태주의 꿈이라는 뉘앙스를 보여주는데 2018년 현재로 돌아와서는 과연 2018년이라는 시간이 현실이 맞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결국 한태주는 인성시 서부경찰서의 사람들과 함께 88년에 살기를 선택한다.
드라마의 마지막에 흐르는 조용필님의 미지의 세계라는 노래는 드라마의 세계관과 완전히 찰떡처럼 맞아 떨어진다. 드라마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도 아닌데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드라마의 원작은 2006년 영국 BBC에서 방영된 총 2개 시즌의 라이프 온 마스를 리메이크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해외드라마가 원작인지 모를만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설정을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사실 극의 중반인 8부를 시청할 때까지 다른 나라의 드라마가 원작인지 몰랐던 1인이긴 하다.)
또한 드라마의 마지막에 한태주가 연쇄살인범인 김민석의 전화를 받으며 극이 끝나는데 당시에는 재미있게 시청했던 드라마이기도 했고 정경호 배우님과 박성웅 배우님의 케미도 좋았고 서부경찰서 사람들 간의 케미도 너무 좋아서 시즌 2도 했으면 좋겠다. 시즌 2를 하려고 저렇게 끝내는 거겠지?하며 기대를 했었더랬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해야 할 이야기는 모두 보여주어 시즌 2는 만들지 않을 것 같다는 연출가의 인터뷰를 접하고 대실망...
그렇지만 드라마가 종영되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연출가의 선택이 현명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딱 그 시점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은 시점이었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배우들의 호연과 꿈인 듯 현실인 듯, 원작의 세계관을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잘 녹여낸 웰메이드 드라마.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의 최애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는 드라마이다,
또한 한국판 라이프 온 마스를 관통하는 노래는 가왕 조용필님의 미지의 세계라는 곡으로 드라마가 방영되기 몇십년 전 발매된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세계관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극의 묘미를 한층 더 잘 살려주고 있다.
- 시간
- 토, 일 오후 10:20 (2018-06-09~)
- 출연
- 정경호, 박성웅, 고아성, 오대환, 노종현, 전석호, 유지연, 김재경, 김민호, 김기천, 김영필, 오한결, 최승윤, 전혜빈
- 채널
-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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