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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추억팔이

히메나 선생님과 함께...(feat 천사들의 합창)

by 겨울아이♡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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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1989년부터 1992년까지 방영되었던 드라마 천사들의 합창.
이 드라마는 1966년 첫 방영되어 여러 차례 리메이크가 되었던 드라마이기도 한데 우리나라에서 방영 당시 전격 Z작전, 맥가이버, 비벌리힐스의 아이들, 천재소년 두기 등등 미국산 외화들이 판을 치던 세상에 거의 유일무이한 멕시코산 드라마이기도 했다.
방영 당시 의외의 인기를 모으며 이 드라마를 보려고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향하는 아이들이 부지기수였으며 고백하건데 나 역시 그 중 한명이었다.

이 드라마에는 다니엘과 카르멘 같은 모범생도 있지만 늘 빵을 입에 달고 살면서 조금만 감동을 받아도 너무 낭만적이야~를 말하던 라우라. 부자 부모를 둔 새침데기 마리아 호아키나, 마리아를 짝사랑하지만 가난한 집안의 시릴로, 우직하고 정의로운 하이메, 천하의 악동 파블로 등 다양한 성격의 아이들이 한 반에 모여있다.

그중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새침데기 마리아 호아키나였는데 자신을 좋아하는 시릴로를 검둥이라고 부르며 완전 개무시를 한다. 어릴 때에는 뭐 저런 재수 없는 계집애가 있어라며 어이없어했으나 좀 자라서 생각해 보니 단순히 재수 없는 게 아니라 인간이 인간에게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짓이었던 거다. 꼬맹이 마리아 호아키나, 대체 왜 그랬어...

다니엘이라는 학생과 함께 모범생 라인의 한 축을 담당하던 카르멘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한부모 가정의 자녀였는데 그 때문인지 늘 조용하고 조금만 상처를 받아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었다.
괜찮아, 너만 잘 자라면 되지 부모 이혼한 게 무슨 상관이니...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파블로라는 아이였는데 얘는 쪼끄만 게 뭔 화가 그렇게 많은지 하루가 멀다 하고 친구들에게 악질적인 장난을 치기 일쑤였다. 증말 한 대 쥐어박아주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런 다양한 학생들의 성향과 형편을 조용히 단합시키며 이끌었던 드라마의 중심축이 바로 히메나 선생님이었다.
말 그대로 조용한 리더십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데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 저렇게 예쁜 선생님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야지. 우리 담임선생님이 차은우면 무조건 복종해야지. (이런 외모 지상주의...ㅎㅎ)



사진의 오른쪽 가장 아래에 앉아 있는 학생이 당시 나의 가장 최애 캐릭터였던 모범생 다니엘이다.
주근깨 투성이에 바가지 머리인데도 너무 귀여웠어.^^
히메나 선생님이나 마리아 호아키나, 시릴로 역을 연기했던 배우들은 간혹 소식이 들리던데 다니엘 역을 맡은 아이는 아무런 소식도 없는 걸 보니 천사들의 합창 이후로는 일반인의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나의 생각! ^^


천사들의 합창
1989년 멕시코에서 제작된 어린이 드라마
시간
- 00:00 (1990-01-01~)
출연
가브리엘라 리베로, 루드비카 팔레타
채널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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