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세수하면서 고개를 숙였는데 세면대 거울에 비친 내가 다른 짓을 하고 있을 것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
이것은 바야흐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갑자기 튀어나오는 라떼는 말이야...) 그 때에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학교에 남아 야간 자율학습을 진행하곤 했는데 (말이 좋아 자율이지 강제 야간자습이었다. ㅎㅎ) 공부가 하기 싫었던 어느날 친구들 서너명과 함께 매점에서 귀신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때웠던 적이 있다.
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늦은 저녁이 되면 동상이 움직인다던가, 사람 숫자가 맞지 않아 금방 끝나야 하는 게임이 끝나지않고 오래 이어진다면 귀신이 한명 끼어서 같이 놀고 있는 거라는 둥, 이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 중 나왔던 이야기가 세수할 때 나는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거울 속의 나는 세수하는 나를 지켜보며 다른 짓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이야기는 아주아주아주 가끔씩 생각이 나서 어? 거울 속의 내가 딴 짓 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ㅎㅎ

두번째, 분명히 아무도 없는 길을 걷고 있는데 왠지 뒤통수가 쎄한 순간...
분명히 나 혼자인데 누군가 있는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게 맞을 때가 있다. 사실 이건 증말 별일은 아닌데 요즈음 들어 묻지마 범죄가 심심찮게 일어나서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느낀 게 귀신? 사람? 요즘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구! 이러면서 말이다. ㅎㅎ

세번째, 역시 학창시절 친구가 풀었던 썰 중의 하나.
머리감을 때 왠지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 같으면 그것은 내 머리카락이 아니라 욕실 천장에 붙어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귀신의 머리카락이라는 것.
그런데 이 괴담(?)은 어릴 땐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귀신보다 더 무서운게 탈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이런, 가는 세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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